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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 모욕당한 자들의 반격을 위한 언어를 찾아서 (커버이미지)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 모욕당한 자들의 반격을 위한 언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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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유민석 (지은이) 
  • 출판사서해문집 
  • 출판일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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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혐오표현 문제를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해 온 저자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가 대중의 언어로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혐오표현의 해악을 구체적인 한국 사례들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규제 일변도의 해법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항표현’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에 대응할 수 있는 건설적인 대안이다. 혐오표현에 대항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든 시민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홍성수(숙명여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이제는 혐오가 침묵할 차례다!
혐오의 시대에 던지는 철학의 치밀한 말대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주디스 버틀러까지,
증오와 차별에 맞서 우리의 존엄을 지켜 줄 철학자들의 말


혐오표현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사회는 혐오표현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전은 더디다. 논의는 아직도 금지냐 허용이냐의 이분법에 멈춰 있다. 이에 저자는 혐오표현과 표현의 자유 간 대립이 언어철학과 정치철학적 연구에 기반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철학적 담론들을 꼼꼼하게 수집한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주디스 버틀러까지, 수많은 철학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찾아낸 해결책은 ‘대항표현(Counter Speech)’, 일명 ‘말대꾸’다.
혐오표현을 법적 규제로 틀어막는 조치는 차별과 폭력을 즉시 침묵시키지 않고 수면 아래로 잠복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금지하는 것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방관과 처벌의 경계에서, 저자는 규제가 아니라 더 많은 대항표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대항표현의 가능성과 당위를 모색하기 위해, 저자는 혐오표현의 기능과 해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언어는 곧 행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관점에서 비롯된 언어철학적 연구를 토대로 혐오표현이 왜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인지 이야기하되, 단순히 철학 개념만 나열하지 않는다.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장애인·여성·성소수자·이주민·난민 등 여러 소수자 집단에 가해지는 혐오표현이 어떤 기제로 모욕과 편견을 선동하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대항표현의 속성과 기능들이 어떻게 혐오표현을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는지 설명한다. 아울러 혐오표현 피해 당사자·인권운동가·공직자들의 재치 있고, 날카롭고, 호소력 있는 대항표현을 폭넓게 소개한다. 혐오표현이 가정하는 잘못된 전제의 논박, 기존 관습을 뒤흔드는 도발적인 맞받아치기, 유쾌한 패러디, 일상에서 실천하는 개인적 대항표현의 한계를 보완하는 국가 차원의 선언 등 각각의 말대꾸가 갖고 있는 힘을 짚고, 하버마스의 타당성 주장에 기반한 철학적 논의로 뒷받침한다. 특히 국가 중심의 대항표현이야말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혐오표현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해 ‘혐오를 허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혐오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혐오발화자들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논리도 제공한다.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5가지 입장의 양가성을 드러내, 대항표현이 표현의 자유를 강화한다는 점을 밝히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 옹호론이 혐오표현을 억제하는 원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혐오표현으로 인해 상처 입은 존엄을 회복하고 증오와 차별에 반격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말대꾸다.

저자소개

동국대 철학과에서 「혐오 발언에 관한 언어행위론적 연구: 랭턴과 버틀러의 이론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시립대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에는 5·18기념 연구재단의 ‘혐오 표현과 표현의 자유’ 프로젝트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2018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 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 조사〉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공저) 등이 있으며,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을 옮긴 바 있다.

목차

머리말



1 존엄한 삶에 대한 확신의 파괴 _혐오표현



★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소수자를 겨냥한 낙인 | ‘그냥 말’은 없다

★ 언어로 하는 구타 : 모욕

“난쟁이가 욕심도 많다” | 온라인이라는 숙주

★ 증오의 촉진 : 선동

“이주여성이 와서 서민들의 일자리를 뺏는다” | 교묘히 은폐된 편견들

★ 열등한 신분의 창조 : 종속

“호남 출신 사람들은 뽑지 말라” | 표현의 권력은 평등하지 않다 | 성적 대상화의 문제

★ 묵살과 왜곡의 이중주 : 무시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 | 언어가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이유 | 그들이 원한 것이다?

× 어떤 게 혐오표현일까?





2 모욕당하고 배제된 타자들의 이름 되찾기 _대항표현



★ 차별과 폭력을 무효화하는 행위

말대꾸의 세 가지 도구

★ 객관적 정황의 재현 : 사실성

거짓에 기초한 혐오표현의 논박 | ‘예멘 합동결혼식’의 진실

★ 관습의 교란 : 정당성

“오백만 년 전에 하던 소리” | 을들의 반란

★ 내면에의 호소 : 진정성

혐오의 신화 | “부모한테 자식은 지겨울 수가 없어요”

★ 전복, 탈환, 패러디 : 산발적 대항

“남자가 웃어야 집안이 평화롭다” | www.하나님은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신다.com | “성 상품화가 왜 나빠요?”

★ 혐오를 허용하는 사회 : 지속적 대항

개별적 저항의 한계 | 국가 차원의 말대꾸 | “오늘 우리는 ‘혐오의 시대’와 결별을 선언한다”

× 좀 더 교묘한 혐오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론 그럼에도 혐오할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면 _표현의 자유



★ 진리 논증

표현은 우리를 진리로 이끈다 | 진리와 관련이 없는 표현들 | 중립주의의 허점

★ 권리 논증

혐오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 누구의 권리인가?

★ 민주주의 논증

공론장의 선결 조건 | 전쟁터는 수호하지 않는다

★ 미끄러운 경사면 논증

금지하는 것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 일베의 폭식투쟁을 경찰이 보호할 때

★ 역량 논증

사람다운 삶을 위한 무기 | “너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한줄 서평